“트럼프, 백인 노동계층 투표율 10%포인트 올라도 못 이길 것”

“트럼프, 백인 노동계층 투표율 10%포인트 올라도 못 이길 것”

입력 2016-11-08 11:12
수정 2016-11-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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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구학자 “흑인투표율 감소해도 ‘잠자는 거인’ 라틴계 깨어나 클린턴 유리”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판가름나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현재 여론 조사상 열세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핵심 지지기반인 백인 노동계층의 투표율을 10% 포인트 크게 높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브루킹스연구소의 저명한 인구학자가 전망했다.

윌리엄 프레이 연구원은 트럼프 진영이 투표를 독려하는 백인 노동계층의 투표율이 10% 포인트 오르고, 이 집단 내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10% 포인트 많이 득표하며,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백인 계층의 지지율을 똑같이 나누는 시나리오에서도 클린턴이 전국 투표에서 트럼프에 2.3% 포인트 앞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 선(270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인 노동계층 사이에서 트럼프의 10% 우세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대해 가졌던 우위를 가정한 것이며, 대학교육 이상 백인 계층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간 지지율 반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흑인계층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도 2012년 대선 때의 기록적인 66%에 이를 것으로 가정한 것이어서 힐러리에게 유리한 면도 있다. 흑인투표율은 1996년 53%, 2000년 57%, 2004년 60%, 2008년 65%로 높아져 왔는데, 2008년과 2012년의 급등 기록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요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흑인투표율을 2004년과 같은 60%로 가정해 승부처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12개 주에 똑같이 적용, 민주당의 득표율에 미칠 영향을 계산해 보면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3개 주에서 트럼프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에선 라틴계 유권자들이 흑인 유권자들보다 상당히 큰 비중으로 차지한다. 따라서 라틴계 유권자의 투표율 상승이 10%에 못 미치더라도 흑인투표율 저하로 인한 민주당 지지표의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프레이는 지적했다.

라틴계는 2012년 대선에서 48%만 투표하는 등 투표율이 늘 저조했지만,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백인 노동계층 동원 전략으로 이민 문제를 앞세우는 바람에 미국 선거에서 “잠자는 거인”이라고 불리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깨어나 투표장에 몰려나올 것이라고 프레이는 단언했다. 그렇게 되면 클린턴이 플로리다와 네바다 선거인단을 차지하고 애리조나에선 트럼프와 근접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프레이의 이러한 예측은 같은 연구소 윌리엄 갤스턴이 지난 4일 연구소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소개했다.

프레이는 이미 지난 2월 말 ‘미국 선거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인구 변화를 토대로 인종별 투표율과 지지성향을 대입해 보면 올해 대선에선 물론 앞으로 2032년까지 5차례 미국 대선에서 대체로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측에 유리한 선거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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