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1] ‘집권원년 청사진’ 취임사는?…북핵 언급하나

[트럼프 취임 D-1] ‘집권원년 청사진’ 취임사는?…북핵 언급하나

입력 2017-01-19 14:09
수정 2017-0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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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미국 우선주의’ 세부 실행계획 제시‘일자리 창출’이 핵심…무역-안보-워싱턴질서 재편방안 공개연설문 초안 직접 작성…큰 테마는 “미국인이여, 큰 꿈을 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정오 워싱턴DC 미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제45대 대통령에 공식으로 취임한다.

이어 곧바로 취임 연설을 통해 집권 원년의 청사진을 공개한다.

취임사에는 트럼프 정부의 향후 4년을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과제들이 담길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아웃사이더’ 출신 대통령답게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비전을 담아 직접 취임식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실제 18일 트위터에 “3주 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의 ‘겨울 백악관’에서 연설문을 쓰고 있다. 금요일을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관련 사진을 올렸고, CNN 방송도 이날 트럼프 정권인수위의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연설문의 초안을 직접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취임사의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와 국정운영 모토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구체화할 수 있는 분야별 실행 방안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 중산층 복원에 매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이다.

그는 대선 때 보호무역을 앞세워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제조업지대)의 표심을 장악함으로써 경선과 대선을 이겼고, 대선 승리 이후에도 ‘기업을 힘으로 옥죄고 경영활동에 간섭한다’는 거센 비판을 들으면서도 포드를 필두로 미국 주요기업의 공장 멕시코 이전을 강제로 저지하고 토요타 등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약속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연설에서 이 같은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국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에 공장을 지은 뒤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고율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연장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등 불공정한 무역협정의 폐기 또는 재협상, 또 중국을 위시한 각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고강도 응징 방침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와 더불어 외교·안보정책도 철저히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하면서 구체적으로 트럼프식의 세계질서 구축, 동맹체제 부분 재편, 파리기후협정 재검토 입장 등을 천명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는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개편,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들이 돈을 많이 벌면서도 방위비는 쥐꼬리만큼 분담해 미국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이것이 결국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록 ‘적국’이지만 도움이 될 경우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더불어 중국이 통상과 북핵 문제 등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의 근간인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런 기조를 취임 연설에서 다시 한번 분명히 할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로비 금지를 비롯한 워싱턴 정치권의 낡고 부패한 관행 일대 쇄신,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 및 대안 마련 등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직면한 최대 위협 중 하나로 부상한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자 다음 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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