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국가 특정 사안 담당 처음
탄도미사일 기술 정보 수집할 듯서울지부도 휴민트 대북정보 분석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전담하는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로, CIA가 2015년 첩보 활동의 현대화를 위해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임무센터 10곳을 만든 이후 단일 국가의 특정 사안에 초점을 맞춰 전담팀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조너선 류 CIA 대변인은 “미국이 직면한 위협들이 활발하기 때문에 CIA의 움직임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발표문을 통해 “KMC 창설로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CIA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MC는 핵무기와 태평양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CIA 내부의 다양한 요원들로 구성됐다. 정확한 근무 인원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여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CIA 서울지부에서도 휴민트(스파이나 내부 협조자 등 사람을 통해 얻는 상대편의 정보)의 대북 정보를 직접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한미군도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휴민트 정보부대를 조직하는 등 미국은 북한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미군과 CIA가 각각 별도의 대북 정보팀을 창설하는 것이, 한·미 간 원활한 정보 교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 정보 관계자는 “미국이 정보팀을 구성하는 것이, 한국과의 교류에서 획득해왔던 정보 이상의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05-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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