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배려, 우리 국회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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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
입력 2018-04-20 23:00
수정 2018-04-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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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덕워스, 엄마·의원 역할 할 수 있게… 美상원 영아 출입 첫 허용

미국 여군 출신으로 의족을 가진 민주당 태미 덕워스(50) 상원의원이 생후 10일 된 딸과 함께 의사당에 등원했다. 엄마와 의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상원 의사당 내 영아 출입을 허용해 달라는 덕워스 의원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두 다리에 의족을 한 미국 군인 출신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태어난 지 열흘 된 딸을 품에 안고 활짝 웃으며 워싱턴DC 의사당 복도를 지나고 있다.  워싱턴 게티/AFP 연합뉴스
두 다리에 의족을 한 미국 군인 출신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태어난 지 열흘 된 딸을 품에 안고 활짝 웃으며 워싱턴DC 의사당 복도를 지나고 있다.
워싱턴 게티/AFP 연합뉴스
●생후 10일 딸 안고 인준 표결 동참

덕워스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의사당에 들어섰다. 이날 등원이 주목을 받은 것은 덕워스 의원이 현직 상원 중 최초로 임기 중 출산해 휴가 중이었던 데다 둘째딸 마일리 펄 볼스비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 연방 상원은 하원과 달리 의사당 내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해 왔다. 덕워스 의원은 출산 전 아이와 동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상원은 전날 의사당 내 영아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덕워스 의원이 잠이 든 딸을 무릎 위에 앉혀 의사당에 등장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동료 의원들도 아기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만장일치로 동의해 준 동료 의원들에 감사”

태국에서 출생한 중국계 혼혈인 덕워스 의원은 아시아계 첫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었다. 오른팔에도 중증 장애가 있어 평소 휠체어를 탄다. 표결을 마친 뒤 귀가하던 덕워스 의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료 의원들이 매우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 줬다”며 “만장일치로 동의해 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4-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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