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차 안에 잠든 흑인 체포하려다 총격 사망, 경찰서장 사임

美 경찰 차 안에 잠든 흑인 체포하려다 총격 사망, 경찰서장 사임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4 07:37
수정 2020-06-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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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을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항의하던 시위가 13일 격화돼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한 시위대원이 “경찰을 기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을 경찰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항의하던 시위가 13일 격화돼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한 시위대원이 “경찰을 기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를 체포하려다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로 순찰대 경관을 에워싸고 험한 상황이 연출되자 한 흑인 청년이 뜯어 말리고 있다. 애틀랜타 EPA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전날 밤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를 체포하려다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로 순찰대 경관을 에워싸고 험한 상황이 연출되자 한 흑인 청년이 뜯어 말리고 있다.
애틀랜타 EPA 연합뉴스
 이번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차 안에 잠들어 있던 흑인 청년을 체포하려던 경찰의 총격에 청년이 숨져 항의 물결이 거세다.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이 사임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는 전날 밤 패스트푸드 식당인 웬디스 매장 앞에서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고, 경찰은 브룩스를 깨워 현장에서 음주 테스트를 했다. 경찰은 브룩스가 음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두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경관이 든 전기충격기(테이저건)을 빼앗으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달아났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동영상을 보면 브룩스가 달아나고, 이어 두 경관이 쫓아 달려나가 화면에서 사라졌으나 이내 총소리가 들려온 뒤 경관이 쏜 총에 맞은 브룩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다른 경관 한 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 경찰로부터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받았다”며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과 초기 수사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주 지부는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 경찰서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브룩스가 총격을 당한 웬디스 매장 앞에는 이날 15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NAACP 소속 제럴드 그릭스 변호사는 “차 안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의 총에 맞아야만 했는가”라며 “경찰은 브룩스를 체포하기 위해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당시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쏘며 브룩스를 제압하려 했으나, 브룩스가 경찰의 테이저건을 빼앗으며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를 관할하는 풀턴카운티의 폴 하워드 검사는 성명을 내 조지아수사국과는 별개로 “강력하고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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