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티에서 119명의 해골 탑, 5년 전 것까지 합치면 603개

멕시코 시티에서 119명의 해골 탑, 5년 전 것까지 합치면 603개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2 13:02
수정 2020-12-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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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촬영돼 11일 멕시코 국립 고고학과·역사 연구소(INAH)가 공개한 멕시코 시티의 도심 후에이 촘판틀리에서 새롭게 발굴된 인간 해골 탑의 모습. INAH 제공 AFP 연합뉴스
지난 9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촬영돼 11일 멕시코 국립 고고학과·역사 연구소(INAH)가 공개한 멕시코 시티의 도심 후에이 촘판틀리에서 새롭게 발굴된 인간 해골 탑의 모습.
INAH 제공 AFP 연합뉴스
멕시코 시티의 도심 한복판에서 아즈텍 시대에 묻힌 119명의 해골 탑이 새롭게 발굴됐다.

5년 전에도 후에이 촘판틀리의 한 건물을 복원하는 과정에 지하에서 해골 탑이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멕시코 국립 고고학과·역사 연구소(INAH)가 4.7m 직경의 동쪽 끝에서 100개가 넘는 해골들로 이뤄진 탑을 발견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전에 확인된 북동쪽의 해골 숫자는 484개였으니 합하면 600개를 넘긴다.

태양 신을 숭상하는 아즈텍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동맹 도시 후이트질로포치틀리 예배당 한 구석에 전쟁 희생자나 인간 제물을 쌓아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즈텍 부족이란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멕시코 중부의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나후아틀 언어를 쓰는 부족을 말한다. 이들의 왕국은 스페인 정복자 헤르닌 코르테스 군대에 1521년 8월 멸망하고 말았다.

초기에는 20만이 넘는 아즈텍 군대에 스페인 군대와 아즈텍의 지배에 등을 돌린 목테수마 등의 다른 부족 군대는 수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72일의 포위 작전 끝에 도시 안에 천연두가 번져 아즈텍 군대는 나중에 1만 7000명 밖에 남지 않았고 코르테스 군대는 마침내 도시를 점령했다. 코르테스의 병사들은 후에이 촘판틀리의 구조와 해골 탑을 보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테노치티틀란 사원 중 하나인 템플로 마요 위에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성당을 짓고 실린더 모양의 도시 구조를 설계한 것이 오늘날 멕시코 시티에까지 이어졌다.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멕시코 문화부 장관은 “템플로 마요는 우리를 계속 놀라게 하고 후에이 촘판틀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나라에서의 최근 몇 년에 가장 인상적인 고고학적 발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해골 탑이 1486년부터 1502년 사이에 세워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르테스 침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셈이다. 당초 학자들은 전사로 활약한 젊은 남성들의 해골이겠거니 추정했는데 여성과 어린이 것도 나와 아즈텍 왕국에서도 인간을 제물로 공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라울 바레라는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전사였는지 말할 수 없지만 아마도 일부는 희생 제례에 쓰일 포로였을 것”이라면서 “그들 모두가 신성한 존재였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신에게 바쳐질 선물이거나 심지어 스스로를 신의 현신으로 여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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