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이 크리스천 리덴이 5년의 노력 끝에 찾아낸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
워싱턴주 폴스보 출신인 크리스천 리덴(26)은 이미 반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금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금들 사이에 자리할 세상 하나 밖에 없는 보석 원석을 찾는 일이었다. 해서 향한 곳이 고향에서 3700㎞ 떨어진 아칸소주 머프리즈버러에 있는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이다. 1972년 이후 지금까지 이 공원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원석은 3만 3000개 이상이다. 특이하게도 이 공원은 보석 원석을 발견한 관광객들은 자신의 소유로 할 수 있다.
리덴과 친구는 채굴 장비를 설치하고 사흘을 투자한 끝에 귀한 원석을 찾아냈다고 렉싱턴 헤럴드리더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반짝이는 것을 보자마자 다이아몬드란 것을 알아냈다. 미친 듯이 몸이 떨려왔다. 친구에게 삽에서 집어달라”고 했다고 발견 당시의 기쁨을 돌아봤다.
2.20 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며 올해 이 공원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라고 공원 측은 밝혔다. 공원간부인 드루 에드먼즈는 삼각형 모양에다 “반짝반짝 광채”를 낸다며 안에 광물질이 많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20 캐럿의 원석이면 120만원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다이아몬드 원석의 가치는 그 이상일 것이며 반지 주인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리덴은 원래 계획은 이보다 작은 원석들을 찾으려 했고 한가운데 들어갈 보석은 나중에 사려 했는데 계획을 크게 수정해야 하겠다고 털어놓았다. 에드먼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아몬드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뒷얘기가 가장 좋은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8학년 때부터 리덴은 장래의 아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돌들과 금을 채굴해 특별한 반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간직했다고 한다. 이제 그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