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 대거 투옥… 美·EU 제재 강화 예고
다니엘 오르테가(오른쪽) 니카라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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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최고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2시 10분 개표가 97.74% 진행된 결과 오르테가가 75.92%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2027년 1월까지 5년 더 집권해 2007년 이후 20년 연속 집권하게 됐다.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역시 부통령 임기를 5년 연장했다.
이번 승리는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 7명을 포함한 야당 인사들이 대거 투옥된 상황에서 치러진 탓에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선거 당국은 투표율이 65%라고 주장했으나 투표소 현장을 취재했던 외신들은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나오미라는 이름의 반정부 시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며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들이 하는 것은 농담(joke)”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의 장기 집권 속 니카라과의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니카라과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니카라과 정권의 비민주적 행위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외교, 동맹과의 공동 행동, 제재, 비자 제한을 계속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27개 회원국 명의의 성명에서 “추가 조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경제난 속에 이웃 국가로 탈출하는 국민들의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1-11-1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