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양적긴축 올해 후반쯤 시작… 인플레 길어지면 금리 더 인상”

파월 “양적긴축 올해 후반쯤 시작… 인플레 길어지면 금리 더 인상”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1-12 20:18
수정 2022-01-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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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

공식적으로 추가 금리인상 밝혀
인상 횟수 3회→4회 가능성 열려
올 테이퍼링 종료·양적긴축 개시
긴축 기조 ‘파월 2기’ 청사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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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예상보다 더 늘릴 수 있다면서도 조기 양적긴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미국 증시와 코스피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예상보다 더 늘릴 수 있다면서도 조기 양적긴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날 미국 증시와 코스피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양적긴축을 의미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올해 후반쯤 시작한다고 말했다. 최근 월가에서 이뤄진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분위기여서 뉴욕 증시의 상승 마감을 이끌었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기한 데다 물가상승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라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두 번째 임기를 맡기 위한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된다면, 그리고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식적으로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말한 것으로 12월 당시 FOMC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세 차례로 예상했는데 이제 4회의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시장은 당장 3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본다. 전날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도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3·6·9·12월)로 조정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양적긴축은 예상보다 늦은 올해 후반쯤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a long road)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later this year)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가 소진되도록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여름쯤 양적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천천히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양적완화의 경우 2014년 10월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채권을 3년간 보유했다가 2017년 말에야 양적긴축에 돌입했는데 이번에는 연내 테이퍼링 종료와 양적긴축 개시를 모두 단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청문회 이후 시장에서는 그간 수차례 언급한 긴축 기조가 ‘파월 2기’를 관통하는 청사진임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파르게 진행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은 이미 늦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8%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 CPI는 이보다 더 높은 7.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도 여전하다. 구인난으로 임금이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4.8%나 오른 것도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특히 음식, 주택, 교통 등 필수품 지출을 감당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전 고용’ 달성의 심각한 위협”이라며 고용률 상향을 위해 긴 경기확장과 함께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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