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섹시한가요?” 女우주비행사에 쏟아진 성희롱 악플

“우주에서 가장 섹시한가요?” 女우주비행사에 쏟아진 성희롱 악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11-26 14:06
수정 2024-11-26 14: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블루오리진 ‘뉴 셰퍼드’ 탑승한 女 작가
SNS서 성희롱 악플…블루오리진, 게시물 삭제

이미지 확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발사체 ‘뉴 셰퍼드’의 28번째 비행에 합류한 에밀리 칼란드렐리가 뉴 셰퍼드 안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자료 : 블루오리진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발사체 ‘뉴 셰퍼드’의 28번째 비행에 합류한 에밀리 칼란드렐리가 뉴 셰퍼드 안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자료 : 블루오리진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 발사체를 통해 우주비행의 꿈을 이룬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성희롱 악플 피해를 입었다. 이에 이 여성은 “인터넷의 ‘작은 남자들’(small men)에게 시간을 쏟지 않겠다”고 일침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가디언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지난 22일 우주관광 발사체 ‘뉴 셰퍼드’의 28번째 비행을 완료했다.

이날 비행에는 인스타그램에서 87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우주과학 작가 및 방송 진행자인 에밀리 칼란드렐리(37)를 비롯한 6명이 우주비행사로 탑승했다. 칼란드렐리는 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에서 항공우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우주과학 강연과 방송, 출판 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비행에 성공해 우주를 비행한 100번째 여성으로 기록됐다.

블루오리진은 ‘뉴 셰퍼드’가 28번째 비행을 마친 뒤 공식 SNS에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칼란드렐리의 사진과 함께 “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지구를 보면서 ‘이게 내 아기야’라고 되뇌었다”라는 그의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아이와 함께 생중계를 봤다”, “우주를 엄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답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블루오리진의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일부 네티즌들의 성희롱 댓글로 뒤덮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칼란드렐리를 향해 “당신은 스스로가 우주에서 가장 섹시한(hottest) 여성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다른 경쟁자가 있나요?”라고 조롱했다.

그 외에도 여성 우주비행사를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조롱하는 등의 댓글이 쏟아지자 블루오리진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다시 업로드했다.

외신 “은하계 어디서도 성희롱 못 피해”
이미지 확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발사체 ‘뉴 셰퍼드’의 28번째 비행에 에밀리 칼란드렐리(왼쪽 세번째) 등 6명이 참여해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료 : 블루오리진 공식 홈페이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발사체 ‘뉴 셰퍼드’의 28번째 비행에 에밀리 칼란드렐리(왼쪽 세번째) 등 6명이 참여해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료 : 블루오리진 공식 홈페이지


지구로 귀환한 칼란드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 테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칼란드렐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울고 있다”면서 “이런 일을 당연히 예상했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인터넷의 작은 남자들(small men)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100번째 여성이 된 것은 행운이었다. 이날 느낀 경외심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이 악플로 뒤덮인 SNS 게시물을 삭제한 뒤 새로 올린 게시물의 댓글 창은 칼란드렐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더 가디언은 “여성이 성차별적인 ‘온라인 트롤’에서 벗어날 수 있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계는 없다”고 일침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