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잡더니 옷 벗은 비키니女 “불편해요?”… 학교 탈의실 정책 항의한 美학부모

마이크 잡더니 옷 벗은 비키니女 “불편해요?”… 학교 탈의실 정책 항의한 美학부모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10-01 11:22
수정 2025-10-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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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욜로 카운티 데이비스에서 열린 이 지역 통합교육위원회 회의에서 한 학부모 단체 소속 여성이 발언 도중 옷을 벗으며 트랜스젠더 어린이를 인정해 탈의실·화장실을 선택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 학군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ABC10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욜로 카운티 데이비스에서 열린 이 지역 통합교육위원회 회의에서 한 학부모 단체 소속 여성이 발언 도중 옷을 벗으며 트랜스젠더 어린이를 인정해 탈의실·화장실을 선택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 학군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ABC10 보도화면 캡처


미국의 한 학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한 여성이 공개 발언 도중 상의와 하의를 차례로 벗으려 해 회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CBS13, 새크라멘토 비 등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지역 매체에 따르면 소란이 일어난 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욜로 카운티 데이비스에서 열린 이 지역 통합교육위원회 회의에서였다.

학부모 단체 ‘자유를 위한 엄마들’(Moms for Liberty) 소속 유명 활동가인 베스 본(50)은 이날 회의에서 연단에 선 뒤 “제가 옷을 벗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셔츠를 벗었다. 셔츠 아래로는 비키니 상의가 드러났다.

본은 그러면서 “이 학군에서는 어린이가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따라 원하는 성별의 화장실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지도 마저 벗으려고 했다. 그러자 한 위원이 “그러면 안 된다”며 소리쳤다.

이에 본은 “벗어도 된다. 저는 수영복을 입고 있다”면서 탈의를 계속하며 맞섰다.

소란이 커지자 이날 회의를 대리 주재하던 위원회 부의장은 휴회를 선언했다.

본은 “저는 발언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휴회 선언에 불복하면서 “당신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부여한 저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미국 헌법 조항이다.

5분 뒤 속개된 회의는 그러나 본이 발언을 마무리하기 위해 또다시 옷을 벗으면서 한 번 더 중단됐다.

본은 이후 CBS13과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제 발언에 주의를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셔츠와 바지를 벗는 과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 탈의실에서 하듯)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저는 수영복을 입고 있어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른들이 50대 여성이 옷을 벗는 모습을 보는 게 불편하다면, 어린 여자아이들은 탈의실에서 ‘그런 걸’ 어떻게 편하게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행동은 옳았다고 주장했다.

본이 문제의 행동을 한 것은 데이비스 학군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판단한 성 정체성에 따라 탈의실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에 반대 의사를 강력히 밝히기 위해서였다.

본은 지난 3년간 매달 이 회의에 참석하며 이같은 현행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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