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방부 처리… 北에 인도하나

김정남 시신 방부 처리… 北에 인도하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3-14 22:32
수정 2017-03-1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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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해외운송 위한 필수 절차… “혼합 형태인 VX2로 암살한 듯”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13일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비밀리에 방부 처리한 사실이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시신 방부 처리는 해외 운송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라 조만간 북한에 시신을 인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시신을 영안실에 너무 오랫동안 보관하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방부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더스타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12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보관 중인 시신을 3시간 동안 반출해 방부 처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 방지 목적 이외에 북측 당국자나 유가족에게 시신을 보이기 위한 사전 준비일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 당국은 앞서 13일 “시신의 신원이 확인됐으니 2~3주 안에 유족이 시신 인도를 요청하지 않으면 정부 차원에서 처리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히드 부총리는 “비자 기한이 초과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된 사라왁주의 북한 근로자 50명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북한으로 추방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는 현재 315명의 북한 주민이 있고 북한에 억류 중인 국민 9명의 귀국을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경찰이 김정남 시신에서 검출된 VX 성분이 이원 혼합물 형태의 신경작용제 VX2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X2는 주성분인 QL과 황화합물(NE)을 혼합한 것으로, 각각의 물질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섞일 경우 치명적 독성을 갖는다.

한 소식통은 “두 여성 용의자 중 한 명은 QL 시약을, 다른 한 명은 황화합물을 갖고 이를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3-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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