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짓던 라오스댐 붕괴… “수백명 실종”

SK건설이 짓던 라오스댐 붕괴… “수백명 실종”

입력 2018-07-24 21:07
수정 2018-07-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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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남동부 지역에서 SK건설이 짓고 있던 대형 수력발전 댐과 연결된 보조 댐 일부가 23일(현지시간) 붕괴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주민 다수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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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SK건설 등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 붕괴 등으로 생긴 홍수로 24일 남동부지역 아타프 주의 한 마을이 지붕들만 남긴 채 물에 잠겨 있다. 라오스통신(KPL) 등은 전날 오후 발생한 댐 붕괴로 50억㎥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아타프 AFP 연합뉴스
라오스에서 SK건설 등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 붕괴 등으로 생긴 홍수로 24일 남동부지역 아타프 주의 한 마을이 지붕들만 남긴 채 물에 잠겨 있다. 라오스통신(KPL) 등은 전날 오후 발생한 댐 붕괴로 50억㎥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마을들이 물에 잠기고,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아타프 AFP 연합뉴스
24일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쯤 라오스 아타프주에서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의 5개 보조 댐 가운데 일부에서 붕괴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50억㎥ 규모의 물이 댐 아래 6개 마을로 쏟아져 내렸다.

 사고 여파로 현지 주민 다수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도 1300가구 6600여명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국영 라오스통신(KPL)을 인용, 보도했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은 “우리 교민이나 주재원, 시공사 관계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현재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이날 긴급히 사고 현장을 방문했고, 라오스 당국은 군인과 경찰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산악 밀림의 오지여서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안재현 사장과 해당 사업 담당 본부장은 사고 직후 사태 수습을 위해 라오스 현지로 출국했다고 SK건설은 밝혔다.

 그러나 SK건설이 사고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붕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발생을 쉬쉬하다가 뒤늦게 이를 발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고가 폭우가 쏟아지는 야간에 발생했다고 해도 라오스와 우리나라의 시차가 2시간밖에 나지 않는데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SK건설 김관수 상무는 “라오스 현지에 평소보다 3배 넘는 폭우가 내려 보조 댐 1개가 범람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하류 주민들이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이날 사고 원인이 범람인지 댐 붕괴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5개 보조 댐 중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라오스·태국 기업이 합작법인(PNPC)를 구성해 2013년 2월 착공했다. SK건설은 당초 공기보다 5개월 앞당겨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 공사를 끝낸 데 이어 예정보다 1년 빨리 담수에 돌입해 현재 시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 댐의 발전 용량은 국내 최대인 충주 댐과 비슷한 410㎿(메가와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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