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리더십 부각된 아던 뉴질랜드 총리 “테러범 이름 언급 않겠다”

[동영상] 리더십 부각된 아던 뉴질랜드 총리 “테러범 이름 언급 않겠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19 14:41
수정 2019-03-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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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슬픔에 잠긴 무슬림 커뮤니티를 위로하고 총기 대책을 손질하고 소셜 미디어들이 난사범의 동영상이 확산되는 일을 막아달라고 촉구하는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아던 총리가 허공을 쳐다보며 무슬림 인사 ‘앗살라 알라쿰’을 건네는 순간의 모습이다. BBC 동영상 캡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슬픔에 잠긴 무슬림 커뮤니티를 위로하고 총기 대책을 손질하고 소셜 미디어들이 난사범의 동영상이 확산되는 일을 막아달라고 촉구하는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장면은 아던 총리가 허공을 쳐다보며 무슬림 인사 ‘앗살라 알라쿰’을 건네는 순간의 모습이다.
BBC 동영상 캡처
“그는 테러 행위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그 중 하나가 악명이라면, 여러분은 내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앗살라 알라이쿰(평화가 여러분에게)!!”

뉴질랜드 총기 난사 이후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쓰며 열정적으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리더십이 재평가받고 있는 저신다 아던(38)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감동적인 의회 연설을 남겼다. 아던 총리는 테러 공격을 일삼은 남성이 나쁜 방식으로 이름을 떨치려 했을 수 있다며 그의 이름을 절대 입밖에 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웰링턴에서 의회 특별 모임을 열어 연설을 통해 “목숨을 빼앗아간 이들의 이름보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들을 말씀드리는 게 옳은 일이다. 그는 테러리스트이며 범죄자이며 극단주의자다. 하지만 내가 말할 때 그는 이름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의회 만남에 앞서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들을 만나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녀는 아울러 크라이스트처치의 총기 난사범이 생중계로 내보냈던 동영상이 더 이상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소셜미디어들이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던 총리는 “그들이 편집 기능을 행사하면서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 플랫폼들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도록 방관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뒤 “그들은 분명히 편집인이며 우편배달부가 아니다. 책임은 지지 않고 수익만 내는 사례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뉴질랜드의 법을 모두 총동원해 테러리스트들과 맞설 것이며 무슬림 커뮤니티가 겪은 슬픔을 모든 뉴질랜드인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22일을 무슬림의 날로 선포하자고 제안했다.

원래 이슬람 관습은 주검을 빨리 정화해 매장하지만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검시 등의 과정이 지체돼 아직 희생자는 한 명도 장례 절차를 밟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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