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뒤흔든 폭발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인공위성이 15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에서 폭발한 해저 화산의 분출 순간을 포착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8일 공개한 위성사진은 남태평양 통가 인근 ‘흥가 통가·흥가 하파이’ 해저 화산 폭발 전후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지난해 4월 10일 촬영된 사진(위)에는 화산 왼쪽에 하파이섬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지난 6일 해저 화산이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는 상황이 관측됐다(가운데). 화산 폭발 사흘 후인 18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섬의 면적 대부분이 파도에 침식돼 사라졌다(아래). 이날 통가 정부는 화산 폭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집계를 통해 3명이 사망하고 수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망고섬과 포노이푸아섬 등 일부 부속 섬들의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맥사 테크놀로지 AFP 연합뉴스
맥사 테크놀로지 AFP 연합뉴스
“생존자는 임시 피난처에 모여있어”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역대급 규모의 화산분화와 이어진 쓰나미(해일)로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폭발 사흘 만에 정부의 첫 공식 성명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통가 정부는 이날 “화산 대폭발로 발생한 15m의 쓰나미에 통가 해변 지역이 강타당해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군도 전역에 걸쳐 여러 거주지역에 집 몇 채밖에 남지 않았다”며 “생존자는 겨우 임시 피난처에 모여있다”고 설명했다.
화산 폭발 피해로 외부와 통신이 끊겨 자세한 현지 상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첫 발표를 시작으로 구호·복구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남미 페루의 카야오주 해변에서 방제 요원들이 이탈리아 유조선 마레 도리쿰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기름은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화산 폭발로 쓰나미가 발생한 탓에 인근 정유공장에서 하역 작업을 벌이던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2022.1.18 카야오 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의 일부 해안가에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통가 해저화산의 분출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이 다음날 덮쳐 픽업트럭 하나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산타크루즈 센티널 제공 AP 연합뉴스
산타크루즈 센티널 제공 AP 연합뉴스
이어 통가 공항이 화산재로 두껍게 덮여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어 구호물자를 실은 뉴질랜드 해군 함정이 전날 통가로 떠났고, 공항 착륙이 가능하게 되는 20일 오전 중에 뉴질랜드 공군기들도 필수품을 싣고 가려고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5시 26분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서는 해저 화산인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분화 순간 터져 나온 화산재와 가스는 순식간에 반경 260㎞를 뒤덮었다.
해저화산 폭발에 잿빛으로 변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주택과 각종 건물이 해저화산 폭발로 인해 온통 재로 덮여 있는 18일(현지시간) 모습을 위성이 촬영한 사진. 2022.1.18 맥사 테크놀로지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