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냄새 짙게 밴 티셔츠에 이끌려” 529일만 캥거루섬서 구조된 반려견

“땀냄새 짙게 밴 티셔츠에 이끌려” 529일만 캥거루섬서 구조된 반려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4-27 23:00
수정 2025-04-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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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 발레리가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조됐다. 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 페이스북 캡처
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 발레리가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조됐다. 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 페이스북 캡처


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이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에 구조됐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전했다.

호주의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는 캥거루 섬에서 홀로 생존해온 반려견 발레리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전날 밤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니어처 닥스훈트인 발레리는 2023년 11월 주인인 조시 피시록과 조지아 가드너 커플이 휴가를 보내러 온 캥거루 섬에서 사라졌다. 당시 낯선 사람들이 발레리를 찾는 작업을 도왔지만, 발레리는 덤불 속으로 도망쳤고 주인들은 결국 발레리를 섬에 둔 채 호주 본토의 집으로 돌아갔다.

최대 길이 1.5m에 이르는 로젠버그왕도마뱀과 뱀들도 서식하는 섬에서 발레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발레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다수 나오면서 구조단체는 수색 작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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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 발레리가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조됐다. 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 페이스북 캡처
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 발레리가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조됐다. 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 페이스북 캡처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발레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감시와 다양한 덫, 유인 방법 등을 동원해 집으로 데려가려는 노력을 했다”며 “발레리는 넓은 지역에 놓인 아주 작은 개이기에 목격한 시민들의 많은 도움과 행운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리를 구조한 열쇠는 주인이 12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입어 땀 냄새가 짙게 배인 티셔츠였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은 티셔츠를 작은 조각으로 찢어서 놓는 방법으로 발레리를 유인했고, 우리 부근엔 더 많은 조각을 놓아뒀다. 주인의 냄새에 이끌린 발레리는 결국 경계심을 완전히 허물고 다가오더니 구조대원의 무릎에 웅크리고 앉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17개월 넘는 기간 동안 캥거루 섬을 누빈 발레리의 모험은 여기서 끝이 났으며, 주인 곁으로 돌아가 보다 차분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단체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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