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빼돌린 女재벌 목숨 건졌다… 베트남, 횡령 등에 사형 폐지

16조원 빼돌린 女재벌 목숨 건졌다… 베트남, 횡령 등에 사형 폐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6-26 15:04
수정 2025-06-26 15: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304조동(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회장이 3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4.12.3 AFP 연합뉴스
304조동(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회장이 3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4.12.3 AFP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횡령 등 8개 범죄의 최고 형량을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낮췄다. 이로 인해 초대형 금융범죄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규모의 피해를 입힌 부동산 재벌이 목숨을 건지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의회는 최고 형량이 사형인 범죄 18가지 중 8가지에 대해 사형을 폐지하는 형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횡령, 정부 전복 행위, 마약 소지, 국가재산 훼손, 간첩 행위, 위조의약품 제조, 평화 위협, 침략전쟁 도발 등 8개 범죄의 최고 형량이 종전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낮아졌다.

이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는 다음달 1일까지 종신형으로 감형된다.

이미지 확대
304조동(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회장이 11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4.4.11 EPA 연합뉴스
304조동(약 15조 900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베트남 부동산 재벌 쯔엉 미 란 회장이 11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4.4.11 EPA 연합뉴스


반면 살인, 마약 밀매, 반역, 테러, 아동 성학대 등 10가지 범죄의 최고 형량은 기존과 같이 사형으로 유지된다.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은 “현재 사형 제도는 문제가 있으며 일부 경우에서는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상황과 범죄 예방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형법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법 개정으로 횡령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사형 선고를 받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9) 회장도 종신형으로 감형될 예정이다.

란 회장은 2012~2022년 자신이 지배하는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5조 9000억원)을 횡령하는 등 초유의 금융범죄로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SCB를 불법적으로 통제하면서 2500건의 대출을 받아 총 677조동(약 35조 3000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베트남 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지 확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국기와 공산당 깃발로 장식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앞을 음료 판매원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6.19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베트남 국기와 공산당 깃발로 장식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앞을 음료 판매원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6.19 AFP 연합뉴스


란 회장은 SCB에 공식적으로는 어떠한 지위도 없었으나, 대리인 명의로 SCB 지분 약 91%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 회장은 108조동(약 5조 6000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자신의 지하실에 보관하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은행 감독 책임자에게 약 70억원 규모의 뇌물을 준 혐의도 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란 회장의 횡령 사건은 베트남의 경제 전망을 약화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 것으로 지적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