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지도부, 보시라이 재기 가능성 우려”

“中 공산당 지도부, 보시라이 재기 가능성 우려”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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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 내부에서 최근 재판에 회부돼 선고 만을 남겨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가 추후 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시라이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정적으로 평가받는 만큼 앞날의 후환이 될 수 있는 싹을 없애야 한다는 논리로, 보시라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사형 등 중형에 처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판 이전에는 보시라이가 형량에 관계없이 정치적으로 재기할 소지는 거의 없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전례 없이 재판을 공개 진행한 가운데 보시라이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부쪽 소식통은 28일 로이터 통신에 “보시라이는 시진핑 주석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만약 보시라이가 사형되거나 병으로 죽지 않는다면 보시라이가 언젠가 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이번 재판으로 보시라이가 ‘중국 좌파의 지도자’라는 자리를 확고히 했다”면서 “보시라이가 언젠가 재기해 정치 개혁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시라이의 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숙청된 인사가 부활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덩샤오핑은 과거 세 차례나 실각했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해 ‘오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더군다나 보시라이는 태자당의 선두주자로서 당과 군(軍), 정부 내에 여전히 많은 동조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재판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상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재판 전 보시라이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던 사람 중 재판 이후 그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래 보시라이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사람 6명 중 5명은 재판 이후 그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시라이를 가볍게 처벌할 경우 ‘파리’와 ‘호랑이’를 막론하고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시 주석의 다짐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측의 논리 중 하나다.

한 소식통은 “만약 보시라이를 사형시키지 않으면 파리와 호랑이가 시진핑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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