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자은행 “정자 좀 주세요”…최신 스마트폰 걸고 기증자 모집

中 정자은행 “정자 좀 주세요”…최신 스마트폰 걸고 기증자 모집

장은석 기자
입력 2015-12-21 16:47
수정 2015-12-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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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 있는 정자은행들이 정자가 뚝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두 자녀를 허용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정자를 찾는 수요가 급증해서다.

2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종전에도 기증자 부족에 고민하던 정자은행들이 최근 두 자녀를 허용키로 한 정부의 정책 변화로 한층 극심한 정자 공급난을 겪고 있다.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의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많은 부부들이 둘째를 갖기 위해 상담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70년대 말에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도시에서는 한 자녀로 출산을 제한했고 농촌은 첫째가 여자 아이일 경우에 한해 둘째를 허용했다.

정부의 이런 ‘계획생육정책’은 2013년 말에 한번 변화가 왔다.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 외동이면 둘째를 출산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 5월 말 현재 대상자의 13% 정도인 145만쌍의 부부가 둘째 아이를 갖겠다고 신청했다. 둘째 신청은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교육비 등 양육 부담 등으로 둘째 신청이 저조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임도 한 몫했다. 중국인구학회는 환경과 지난친 흡연, 과로 등으로 2012년 말 현재 4천만명이 불임문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49세 연령인구의 12.5%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정자은행을 찾고 있다.

2013년에 설립된 장시성의 정자은행은 지금까지 6000명의 지원자들이 왔지만 정자기증은 1400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정자 기증자는 22세에서 45세 미만 연령의 남자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9월 상하이의 한 정자은행은 기증자를 모집하기 위해 최신 아이폰6를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후베이(湖北) 정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자 기증을 받기 위해 기증자의 연령을 더 낮출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내년 붉은 원숭이띠에 태어난 아이는 지혜롭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중국인들이 두 자녀에 대한 관심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에서 적정 인구 성장과 고령화에 대비해 내년부터 두 자녀를 허용하는 인구계획생육법 개정안은 이날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상정돼 역사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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