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09-17 13:39
수정 2019-09-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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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나머니로 압박...대만 수교국 16개국으로 줄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네이버 지도 제공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네이버 지도 제공
남태평양의 소국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맺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았다”면서 환영했다. 대만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중국이 동맹국을 유인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냉정함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6개로 줄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타이베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몬제도와 모든 관계를 끊고 솔로몬제도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또 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대만의 태평양 동맹국을 유인하는 것을 비난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의 단교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로이터는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기존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로 이런 압박이 심해졌다. 차이 총통 취임 이후에만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솔로몬제도의 결정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AFP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라인 논평에서 “우리는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적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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