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유입 두려운 중국, 한국인 격리 1000명 넘어, 신규 확진 100명대

역유입 두려운 중국, 한국인 격리 1000명 넘어, 신규 확진 100명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4 07:52
수정 2020-03-0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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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해 옌타이로 떠나는 가족이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유입을 우려한 옌타이 시 당국의 조치에 따라 14일 격리 생활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해 옌타이로 떠나는 가족이 얼굴 가리개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유입을 우려한 옌타이 시 당국의 조치에 따라 14일 격리 생활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우려하며 입국 통제를 강화할 정도로 나라 안의 신규 확진자 증가 수는 100명대까지 떨어졌다. 물론 누적 확진자는 8만명이 넘으며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입국 후 격리된 한국인은 1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본토에서는 해외의 중국인이나 화교가 중국에 돌아온 직후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밝혀지는 역유입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저장성 당국은 3일 이탈리아에서 식당을 하다가 지난달 말 함께 입국한 자국민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규모로 확인된 역유입 사례는 없었다.

앞서 베이징과 닝샤, 광둥성 선전에서도 이란이나 영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으로 역유입된 코로나19 환자는 이날까지 모두 13명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코로나19가 역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 입국한 뒤 공항에서 곧바로 호텔이나 자택에 격리된 한국인은 1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광둥성과 장쑤성 난징, 저장성 이우 등은 한국 등지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14일간 호텔에 강제 격리하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지난 2일부터 한국에서 광저우와 선전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을 14일간 격리하면서 숙박비 등을 개인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무료로 해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산둥성 옌타이 시는 지난주 기업은행 등 한국 기업에 한국인 직원의 출근을 금지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고 철회했다. 상하이 시도 전날 밤부터 한국발 입국자들에게 거주지 또는 지정 시설 격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국자 검역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입국 후 격리 관찰을 엄격히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4개국의 이름을 처음으로 명시하면서 이들 나라에서 온 입국자는 고정 거주지 유무에 따라 자택 또는 호텔에 격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 도중 체온 측정 횟수를 늘리고, 외국인 체류자를 거주 지역의 건강관리체계에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루머도 계속 나돌고 있다. 베이징 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 지역 한 아파트에서 지난주 구토 증세를 호소하고 병원에 실려 갔던 한국인 한 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신규 확진 환자는 125명, 사망자는 31명이라고 3일 발표했다. 2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 151명, 사망자는 2943명이다. 지난달 29일 573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이달 1일 202명, 2일 125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전국 단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달 27일 9명을 기록한 이래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일에는 11명으로 다소 늘었다. 발병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4명과 31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111명과 24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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