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5-28 16:52
수정 2021-05-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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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리유니언 예고편. HBO 유튜브 캡처
프렌즈 리유니언 예고편. HBO 유튜브 캡처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멤버들이 17년 만에 다시 모인 특별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나왔으나 중국에서 이들의 출연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BTS의 지난해 한국전쟁 발언을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프렌즈: 더 리유니언’ 특별편이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BTS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스트리밍 앱인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의 경우 전체 1시간 44분 분량인 특별편에서 6분 정도를 잘라낸 것으로 파악됐다.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일제히 삭제된 것은 중국 검열당국의 지침 때문으로 보인다.

BTS는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로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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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 쾌거
BTS,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 쾌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한국시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새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1.5.24 뉴스1
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으면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다. 중국은 언급 자체가 안됐음에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유발했고, 이를 중국 관영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문제를 키웠다. 그 뒤 중국의 일부 물류회사가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BTS와 함께 삭제된 연예인들 가운데 레이디 가가는 2016년 중국의 박해를 받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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