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치국원 24명도 ‘시자쥔’…여성 ‘제로’

中 정치국원 24명도 ‘시자쥔’…여성 ‘제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23 19:45
수정 2022-10-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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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5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치국원에 여성 없어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이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뉴스1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이 끝난 뒤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뉴스1
중국공산당이 23일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1~7명) 외에 당의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원(1~24위)도 공개했다.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정치국원에 여성이 들어가지 못한 것은 1997년 15차 당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공산당은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 회의 공보를 통해 차기 정치국원은 24명을 발표했다. ‘시진핑 2기’(25명)때보다 한 명이 줄었다. 모두 남성이다. 상무위원과 마찬가지로 정치국원에도 시 주석의 측근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존 정치국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자 ‘제로 코로나’를 진두지휘한 쑨춘란(72) 국무원 부총리가 물러났지만 후임 여성 정치국원은 임명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공산당 역사에서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서열 1~7위)에 여성이 오른 적은 없었다. 그래도 성평등 가치를 추구하고자 1997년부터 관행적으로 정치국원 가운데 1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이날 시 주석은 새 정치국원 24명에 대해 “거센 바람과 파도, 위험한 폭풍우 속에서도 인민이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국원의 수가 한명 줄어든 것이나 여성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9기 당 중앙위원회 내 유일한 여성 정치국원이던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
19기 당 중앙위원회 내 유일한 여성 정치국원이던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해온 양제츠 정치국원의 후임으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낙점됐다. 72살인 장유사 중앙군사위원부주석도 유임됐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와 류궈중 산시성 당서기, 리간제 산둥성장, 천원칭 국가안전부 장관, 천지닝 베이징시장 등은 과거 시 주석과 함께 근무했거나 칭화대 인맥으로 구분되는 인물들이다. 리수레이 당 중앙선전부 부부장과 허웨이둥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치국원으로 발탁돼 ‘능상능하’ 원칙이 적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치국원이 25명에서 24명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 “통제력을 강화한 권력 변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봤다. 후이펑 호주 그리피스대학 선임 강사는 매체에 “이제 1인 통치가 완성된 것”이라면서 “누가 총리가 될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경제가 정치에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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