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모집 늘리려고”…中 유치원 납중독 이유 밝혀져

“원아 모집 늘리려고”…中 유치원 납중독 이유 밝혀져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7-21 09:56
수정 2025-07-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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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중국 매체 지무뉴스 캡처
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중국 매체 지무뉴스 캡처


최근 중국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이 발생한 이유가 밝혀졌다.

해당 유치원 원장이 원아 모집 경쟁을 높이기 위해 음식에 공업용 색소(물감)를 넣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20일 유치원 조리사 허모씨가 지난해 4월, 지난 2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노란색(1200g), 빨간색(1000g), 녹색(900g) 물감을 구매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조리사 뉴모씨와 원모씨는 해당 물감 포장에 ‘섭취 불가’라고 명확히 표시돼 있지만 이를 밀가루에 섞어 옥수수롤 소시지빵과 삼색 대추 찐빵 등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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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중독 유치원이 원아 모집을 위해 온라인에 공개한 급식 이미지. 지무뉴스
납중독 유치원이 원아 모집을 위해 온라인에 공개한 급식 이미지. 지무뉴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월평균 6회에 걸쳐 물감이 들어간 음식을 유치원생과 교직원에게 제공했다.

공안부의 분석 결과 물감에서는 납 성분이 검출됐고, 유치원 급식인 옥수수롤 소시지빵과 삼색 대추 찐빵에서는 각각 1340㎎/㎏, 1052㎎/㎏의 납이 나왔다.

이는 기준치를 심각하게 초과하는 수치다.

해당 원장은 원아 모집 경쟁을 높이기 위해 이런 행위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의 색감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원장이 이런 일을 계획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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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사진)에서 원생들이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웨이보
중국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사진)에서 원생들이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웨이보


원장은 투자자 리모씨 등의 동의를 얻어 음식에 물감를 넣게 지시했고, 조리사 등에게 음식 사진을 촬영해 위챗(중국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배포하도록 했다.

원장도 해당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혈액 검사 결과 혈중 납 수치가 169.3㎍/ℓ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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