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제재 나선 美·EU 비난

러시아, 자국 제재 나선 美·EU 비난

입력 2014-03-07 00:00
수정 2014-03-0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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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무리한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간여한 러시아 관료 및 개인에 자국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동한 것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협박”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앞서 이날부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한 러시아 관료 및 개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첫 행정 조치를 취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이 미국 입국이 금지된 러시아 인사 명단이 아직 작성은 것은 아니며 이와 관련한 지시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이는 주요8개국(G8)이나 러시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위원회 활동 중단과 유사한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과 관련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달 21일 협정(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기존 우크라이나 야권 지도자들 간 정국 위기 타개 협정)의 합의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이 이뤄져야 하고 그 뒤 대선이 실시돼야 하며 동시에 (각계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거국 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중요한 한 측면은 모든 정치 과정이 우크라이나 전 지역의 동의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크림과 동남부주(州)들의 우려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EU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정 체결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조치를 비판했다.

루카셰비치는 “EU가 우크라이나 문제 때문에 조만간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정 협상을 잠정 중단할 것이란 소식을 놀라움을 갖고 접했다”며 “이는 분명히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비건설적이며 근거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EU 파트너들이 러시아는 물론 EU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행보를 취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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