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우크라 총리회담…메르켈 “4자회담 더 두고 봐야”

독일-우크라 총리회담…메르켈 “4자회담 더 두고 봐야”

입력 2015-01-09 08:18
수정 2015-01-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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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해도 바로 해결 안 돼…대러 제재 해제는 원인 해소돼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려면 이른바 ‘민스크 협정’이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담하고 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러 제재가 취해진 원인이 있었고 이 원인이 제거돼야 제재도 해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으로 취해진 제재는 크림 문제와 관련한 진전이 있어야 해제될 것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현재 희망은 작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크림 반환 같은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제재도 해제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메르켈은 이어 “다른 제재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제재 해제는 민스크 합의 이행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스크 합의가 상황 해결을 위한 열쇠이며 이 점에서 우리(독일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부터의 모든 군대(러시아군 포함) 철수, 중화기 철수, 실질적 휴전 등 민스크 합의가 이행돼야 대러 제재 해제도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은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동참한 가운데 지난해 9월 초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열고 휴전 등에 합의했지만, 이 협정은 이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4개국 정상이 오는 15일 카자흐스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종전 일정 공개와 관련해서는 이에 앞서 9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4개국 외무장관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9일 베를린에서 4개국 외무장관과 별도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난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4개국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바로 풀리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가시적인 상황 진전을 이끌고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야체뉵 총리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분열시키려 한다”면서 서방국들이 러시아 압박에 통일된 모습을 계속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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