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유로 붕괴 초래할 수 있다” < FT>

“ECB 양적완화, 유로 붕괴 초래할 수 있다” < FT>

입력 2015-03-30 09:39
수정 2015-03-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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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우려 약화가 문제…양적완화에 모든 게 가려져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 이탈) 우려를 약화시켜, 결과적으로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높이는 역효과를 낼지 모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FT는 이달 초 시작된 ECB의 양적완화가 유로 정부 차입 부담을 기록적으로 낮추고, 유로화 약세를 통한 수출 경쟁력도 높이는 등 단기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렉시트에 대한 시장 우려를 낮추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바클레이스의 필립페 귀댕 드 발레랭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FT에 “현재로선 모든 것이 양적완화에 의해 인위적으로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에릭 닐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그리스가 유로에서 이탈해도 파국은 아니라면서, 양적완화가 부분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이 20∼40% 더 감소하면, 특히 발칸국 교역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적완화 덕택에) 모든 게 통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발레랭은 그러나 시장 인식이 문제라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및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로 취약 국에 시장이 더 까다롭게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차 (유로 지역) 성장이 둔화하고 채무 부담이 (더) 늘어나면 시장은 ‘다음은 어느 나라가 유로에서 이탈하지?’라고 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로 그리스가 채무 협상의 지렛대를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FT는 요한 판 오페르트벨트 벨기에 재무장관이 이달 초 FT 회견에서 그렉시트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전 같지 않다고 말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그리스가 이전처럼 협상의 지렛대로 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신임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도 “시장이 그렉시트 가능성에 (이전보다) 완연히 느긋해 보인다”면서 “이는 시정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줄리어스 베이어의 마쿠스 앨런스파시 채권 리서치 책임자도 유로 지역에서 차지하는 그리스의 GDP 비중이 약 2%에 불과하지만, 그렉시트가 갖는 시스템 충격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렉시트 발생 시 먼저 그리스 은행이 흔들리며, 그 다음은 이웃 동유럽 국가로 여신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NP 파리바의 파이리스 파파다비드 선임 글로벌 환 전략가는 FT에 “통화 동맹의 중요한 한 축은 ‘모든 참여자가 이탈하지 않는다’는 결의”라면서 따라서 “누군가가 이탈하면 이것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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