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입력 2015-05-31 23:40
수정 2015-06-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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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망명 생활… 전날 시민권 획득

‘반(反)러시아 기수’ 미하일 사카슈빌리(48) 전 조지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한 주지사로 임명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에는 영토 보존과 독립, 평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사카슈빌리를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고 AFP·CNN 등이 31일 보도했다. 망명 생활을 하는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주지사를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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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된 미하일 사카슈빌리(왼쪽 두 번째) 전 조지아 대통령이 30일 오데사 주청사 앞에서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된 미하일 사카슈빌리(왼쪽 두 번째) 전 조지아 대통령이 30일 오데사 주청사 앞에서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포로셴코는 사카슈빌리를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이에 사카슈빌리는 “포로셴코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카슈빌리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의 주지사로 임용된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 및 러시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우크라이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지사 임명 전날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1982년 키예프대학을 졸업했다. 또 1989년부터 2년간 키예프공항에서 소련군으로 복무하는 등 우크라이나와 인연을 맺고 있다.

사카슈빌리는 2003년 ‘장미혁명’을 주도해 다음해 조지아 대통령이 됐다. 재임 시절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정책을 추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총리로 있던 2008년 러시아와 5일 전쟁을 벌였고, 결국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독립을 선언했다. 그는 2013년 반대파인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에게 패배하며 3선에 실패한 뒤 미국에서 생활해 왔다.

한편 사카슈빌리는 2008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지시와 450만 달러 횡령 등의 혐의로 조지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6-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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