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자녀 여권 취소 허용 추진… 영국 내 극단주의 차단 대책 마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영국군의 역할 확대를 시사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국 내 극단주의 저지를 위해서도 칼을 뽑았다.캐머런 총리는 20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저지를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나라에 대한 애착이 없고 소외감을 느끼는 젊은 무슬림을 적극적으로 껴안아 자생적 테러리즘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2대 도시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버밍엄의 한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되지 말 것으로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은 그 집단(IS)의 중요한 일원이 될 수 없다. 그들을 위한 총알받이일 뿐”이라며 “소년들을 세뇌시켜 몸에 폭탄을 두르고 자폭하도록 하고, 소녀들은 노예로 만들어 학대한다. 이게 IS의 잔인한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영국 사회는 젊은 무슬림들이 IS 가담을 위해 잇따라 가족과 조국을 등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월 무슬림 10대 소녀 3명이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떠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 자매가 자녀 9명과 함께 IS에 몸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약 700명의 영국인이 IS에 가담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캐머런 총리는 IS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직접적인 조치로 자녀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할 것으로 우려되면 부모가 자녀의 여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7-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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