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스웨덴 경찰도 난민 성범죄 은폐 의혹

독일 이어 스웨덴 경찰도 난민 성범죄 은폐 의혹

입력 2016-01-12 09:27
수정 2016-01-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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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축제서 난민 청년들 여성 성추행…경찰 내부 조사 착수

독일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경찰이 난민들이 저지른 성범죄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웨덴은 2013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에게 처음 영주권 발급을 허용한 나라여서 이번 사건으로 반(反)난민 여론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 경찰은 난민 청년들이 저지른 대규모 성범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작년 8월 ‘우리는 스톡홀름인’이라는 한 음악 축제 행사에서 대부분 난민 청년들로 이뤄진 한 무리의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의 몸을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200명을 현장에서 내쫓았을 뿐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사실은 언론에 밝히지 않았다.

당시 경찰 대변인은 “일부 범죄 사실이 있었고 행사에 많은 인파가 있었던 것을 고려해 일부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바리 윌란데르 스톡홀름 경찰 홍보국장은 성범죄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세한 진상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한, 경찰은 현장에서 꽤 큰일을 했고 상당수가 성범죄로 끌려나왔다”고 스웨덴 라디오에 말했다.

이런 사실은 경찰의 내부 메모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드러났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가 입수한 이 메모에는 경찰이 용의자 5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행사가 진행된 닷새 동안 200명을 현장에서 쫓아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행사 주최 측은 매년 성추행 사례가 있었지만, 소년과 청년이 무리를 지어 범죄를 저지른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고 신문에 밝혔다.

지난해 행사 현장에서 성범죄 용의자 검거 작전을 지휘했던 페테르 아그렌은 난민·이주민에 대한 문호 개방 논란이 이 사건 내용을 언론에 공표하는 것을 꺼리게 된 한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의 반이민 우파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을 언급하며 “SD의 손에 놀아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때때로 상황을 제대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윌란데르 국장 역시 “요즘 난민이나 외국인에 대한 논쟁은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라며 음악 축제에서 벌어진 사건 역시 그런 요인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스테판 로프벤 총리는 이번 의혹이 피해 여성에 대한 “이중의 배신”이라며 “이를 외면하지 않고 심각한 문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단 엘리아손 경찰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내부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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