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다시 불붙은 ‘英·스페인 300년 영토 갈등’

브렉시트로 다시 불붙은 ‘英·스페인 300년 영토 갈등’

한준규 기자
입력 2017-04-02 22:08
수정 2017-04-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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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요구’ 영국령 지브롤터 놓고
EU “합의해야” 스페인 편들어
英·지브롤터 “주권 바꿀 수 없다”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지브롤터를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의 300여년 갈등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계기로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브롤터 갈등과 관련, 스페인의 편에 서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일 27개 회원국에 보낸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에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에는 스페인과 영국의 사전 합의가 있어야만 EU와 영국 간 협약이 지브롤터에 적용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영·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브롤터에 적용되는 것을 스페인이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스페인에 일종의 ‘거부권’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EU 고위 관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EU는 회원국들의 이익을 대변한다”면서 “이제는 (영국이 아닌) 스페인(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스페인이 (지브롤터에 대해) 주장하는 법적·정치적인 논거들을 EU가 인정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영국과 지브롤터는 반발했다. 파비안 피카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그 어떤 것도 영국의 지브롤터에 대한 배타적 주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이전처럼 지브롤터에 대한 영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지브롤터는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으며 1713년 영국령이 된 이래 스페인의 영토 반환 요구가 끊이지 않은 곳이다. 여의도 80% 크기의 면적에 3만명이 거주하는 지브롤터는 외교·국방을 뺀 전부를 자치정부가 결정하는 영국령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4-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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