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 추모…스페인서 수천명 운집해 “우린 두렵지 않다”

바르셀로나 테러 추모…스페인서 수천명 운집해 “우린 두렵지 않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8-19 10:53
수정 2017-08-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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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수천명이 운집해 전날 발생한 차량 테러의 희생자들 추모하는 추도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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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쇄차량테러 사망자 14명으로 늘어
스페인 연쇄차량테러 사망자 14명으로 늘어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에서 필리페 6세 국왕(앞줄 왼쪽 4번째)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앞줄 왼쪽 3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차량돌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이 거행되고 있다. 2017-08-18 사진=AP 연합뉴스
이날 추도식은 테러범들이 차량을 이용해 갑자기 군중으로 돌진하기 시작한 카탈루냐 광장 인근과 차량이 멈춰선 곳에서 각각 진행됐다.

광장의 카날레테스 수도 아래에는 추모객들이 놓아둔 촛불과 꽃, 곰 인형이 가득 놓였다. 방문객이 이 수도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와 사랑에 빠져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전설을 지닌 장소다.

한 추도객은 군중을 뚫고 나와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 사람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평화와 선의의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며 “어렵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람블라스거리에 모인 추도객들은 스페인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함께 외쳤다.

비슷한 시각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린 또 다른 추도식에서는 존 레넌의 ‘이매진’이 울려 퍼졌다.

추도식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 등도 참석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성명도 잇따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무고한 사람들을 이러한 식으로 일상에서 위험해 처하는 상황에 몹시 마음이 아프다”며 펠리페 국왕 앞으로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르셀로나 추기경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이처럼 잔혹한 행동에 슬픔과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스페인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것을 돕겠다”면서 라호이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축구팀 레가네스와 알라베스도 경기에 앞서 1분 동안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FC도 이날 훈련 중 테러 희생자 추도 시간을 가졌다.

전날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로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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