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길에서 260만원 든 지갑 돌려주고 사례금도 사양한 노점상 청년

로마 길에서 260만원 든 지갑 돌려주고 사례금도 사양한 노점상 청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17 05:10
수정 2019-09-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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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유로가 든 지갑을 돌려주고 사례금도 사양한 방글라데시 국적 노점상 모산 라살(가운데)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마카오 파출소에서 주인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로마 경찰 제공 EPA 연합뉴스
2000 유로가 든 지갑을 돌려주고 사례금도 사양한 방글라데시 국적 노점상 모산 라살(가운데)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마카오 파출소에서 주인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로마 경찰 제공 EPA 연합뉴스
2000 유로(약 261만 5000원)가 들어 있는 지갑을 길에서 주운 방글라데시 국적 노점상이 주인에게 돌려준 뒤 사례금마저 사양했다.

모산 라살(23)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다 한 도로 위에서 지갑을 주워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주선으로 주인을 만난 그는 지갑을 돌려주고는 사례금을 주고 싶다는 주인의 간청을 매정하게(?) 뿌리쳤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그는 15일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뭔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다. 세보지도 않아 얼마인지도 몰랐다. 그냥 모든 것을 경찰서에 가져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게 살라는 것이 우리 가족의 가르침이었다”고 덧붙였다.

지갑에는 현금 말고도 여러 장의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신원 증명 서류 등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로마에 7년째 머무르며 중심가에서 작은 노점을 꾸리고 있는 라살은 기업을 운영하는 지갑 주인이 자신의 노점을 찾아줬다며 앞으로 단골이 되면 그것으로 행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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