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9-11-27 22:32
수정 2019-11-28 01: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에넬, 10대때 피해 폭로 이어 수사 의뢰…성범죄 처벌 피한 ‘거장’ 폴란스키도 논란

이미지 확대
아델 에넬. AFP 연합뉴스
아델 에넬.
AFP 연합뉴스
최근 10대 시절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던 프랑스 유명 여배우가 가해자인 영화감독을 정식 고소하고 나서 잠잠했던 미투 운동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26일(현지시간) 아델 에넬(30)이 12~15세 때 자신을 성추행했던 영화감독 크리토프 뤼지아(54)를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에넬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뤼지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악마들’에 출연한 이후 수년간 자신의 집과 국제영화제 참석 자리 등에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성추행 사건이 가해자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다가 얼마 전 입장을 바꿨다. 에넬은 “공인으로서 사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검찰청은 에넬의 폭로 이후 뤼지아 감독에 대한 내사를 벌여 왔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뤼지아 감독에게는 15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에넬은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의 여우주연상(2015년)과 여우조연상(2014년)을 모두 수상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로 꼽힌다.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미투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불똥은 새 영화 ‘더 드레퓌스 어페어’의 개봉을 앞둔 자국 출신 거장감독 로만 폴란스키에게 떨어졌다. 그는 1970년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뤼지아 성추행 의혹이 터진 이후 폴란스키의 과거 성범죄 전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 인터뷰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11-28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