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쌍둥이들을 제가 낳았다고요? 코로나로 코마 상태였는데”

“이 쌍둥이들을 제가 낳았다고요? 코로나로 코마 상태였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19 08:46
수정 2020-1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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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밍엄 엄마 우케, 3월말 제왕절개 출산 2주 뒤 깨어나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코마 상태에 있던 중 쌍둥이 남매를 낳아 7개월이 흐른 퍼펙투얼 우케와 남편 매슈, 네 자녀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페펙투얼 우케 가족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코마 상태에 있던 중 쌍둥이 남매를 낳아 7개월이 흐른 퍼펙투얼 우케와 남편 매슈, 네 자녀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페펙투얼 우케 가족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에 감염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Coma) 상태에서 지난 4월 쌍둥이 남매를 낳았던 엄마는 2주 뒤 코마에서 깨어났는데 7개월이 흐른 지금도 자신이 쌍둥이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한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버밍엄 시티 병원의 류머티즘 상담의인 퍼펙투얼 우케. 지난 3월 말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나중에 중환자실에 입원해 산소호흡기를 차고 코마 상태에 들어갔다. 아기들은 다음달 10일 제왕절개 수술 끝에 생후 26주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딸인 소치카 파머는 몸무게가 770g이었고, 아들 오시나치 파스칼은 850g 밖에 나가지 않았다. 우케는 그러고도 열엿새를 더 코마 상태로 지냈다.

남편 매슈는 “정말 무서웠다. 매일매일 아내가 죽은 사람들의 대열에 끼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면서 “우리는 한 팀이다. 그녀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 모두가 간절히 기도한 덕으로 우케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아 흔히 “중환자실(ICU) 섬망(delirium)”으로 불리는 증세를 보이며 “매우 혼동스러워” 했다. 이제 네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병원 직원들이 쌍둥이가 자기 아이들이라고 얘기를 해줘도 자신이 출산했다는 사실조차 믿지 못했다. 우케는 “직원들이 내게 사진을 보여줬는데 아주 작은 아기들이었다. 인간으로 보이지조차 않았다. 더욱이 그들이 내 아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신 26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온 쌍둥이 남매 소치카(왼쪽)와 오시나치. 엄마는 열엿새 뒤에나 깨어나 병원 직원들이 보여준 사진을 보고서 그랬단다. “인간 같지도 않아 보이네요.”  페펙투얼 우케 가족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임신 26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온 쌍둥이 남매 소치카(왼쪽)와 오시나치. 엄마는 열엿새 뒤에나 깨어나 병원 직원들이 보여준 사진을 보고서 그랬단다. “인간 같지도 않아 보이네요.”
 페펙투얼 우케 가족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쌍둥이는 병원에서 116일을 더 보낸 뒤 퇴원했다. 우케는 “날이 갈수록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면서 “난 아이들이 삶의 첫발을 그렇게 힘들게 떼지 않길 바랐다. 아이들은 2주 동안 엄마 얼굴도 보지 못했다. 그 일이 날 아주 슬프게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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