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65세 이상도 AZ 백신 접종 허가할 듯, 美 ‘한 방에 끝’ J&J 긴급 사용 최종 승인

獨 65세 이상도 AZ 백신 접종 허가할 듯, 美 ‘한 방에 끝’ J&J 긴급 사용 최종 승인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28 11:22
수정 2021-03-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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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일이 조만간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숱한 논란 끝에 65세 이상의 접종을 보류했는데 앞서 같은 조치를 취했던 독일이 이를 철회하고 접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전날 ZDF 방송에 출연해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허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곧 갱신된 새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연구 세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4주 후 입원 위험이 90% 안팎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쌓아두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0만회분 가운데 4분의 1가량인 약 36만회분만 접종했다. 독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우선 접종대상은 65세 미만 최일선 의료종사자·돌봄 인력으로 이들 3분의 2는 이미 백신을 맞았고 남은 이들은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추정된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비판한 적 없으며 다만 65세 이상 집단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비판했을 뿐”이라고 구분하면서 이런 구분이 국민에게 손실을 끼쳐왔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어쨌든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르스텐 바츨 독일면역학회 회장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65세 이상의 접종을 보류한 조치를 철회하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의구심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KI 예방접종위는 지난달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64세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65세 이상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독일 외에도 프랑스와 벨기에, 스웨덴 등이 같은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을 65세 미만으로 한정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판매를 승인하라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권고하면서 ‘18세 이상’이라는 하한만 설정하고 상한은 두지 않았고 권고는 몇 시간 만에 수용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지난 10일 18세 이상이면 제한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고 WHO는 닷새 뒤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캐나다도 지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며 연령을 ‘18세 이상’으로만 정하고 상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을 18세 이상에 긴급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뿐이다. 28일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 이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까지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함으로써 미국인들은 세 번째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FDA의 백신 승인 소식에 “모든 미국인에게 흥분되는 소식이자 위기를 종식하려는 우리 노력에 고무적인 진전”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방심하거나 승리가 필연적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신 접종 가속화에 화력과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안긴다고 지적했다.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신규 백신의 합류는 전력 증대에 큰 보탬이 된다. 또 J&J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한 번으로 접종이 끝나고, 냉동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백신의 유통·저장에 제약이나 접종 예약·일정 관리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덜어준다.

다만 J&J 백신이 최종 승인되더라도 당장 미국의 백신 부족 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승인 직후 며칠 내에 배포될 물량이 수백만회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 공급이 확대되면 3월 말까지는 2000만회 접종분, 상반기 안에 1억회 접종분을 미국에 공급하겠다고 J&J는 밝힌 상태다.

임상시험 과정에 J&J 백신의 예방 효과가 화이자·모더나의 백신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면서 ‘2등급 백신’이란 인식이 대중에 퍼진 점도 과제라고 WP는 지적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에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 전체적으로 경증·중증의 예방에 66%의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을 막는 데 85%의 효과가 있었고,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화이자(94%)나 모더나(95%) 백신의 예방 효능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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