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경찰이 살해한 여성 추모했더니 수갑을, 부끄러운 줄 알라”

“런던 경찰이 살해한 여성 추모했더니 수갑을, 부끄러운 줄 알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14 10:32
수정 2021-03-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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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돼 일주일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라 에버러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13일 밤 영국 런던 남부 클래펌 공원에서 진행됐는데 경찰이 한 여성을 체포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경찰이 이 여성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돼 일주일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세라 에버러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13일 밤 영국 런던 남부 클래펌 공원에서 진행됐는데 경찰이 한 여성을 체포하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경찰이 이 여성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30분이 되자 영국 런던 남부 클래펌 공원에 모인 수많은 여성들이 일제히 휴대전화 라이트를 켰다. 지난 3일 이곳 주변에서 마케팅 전문가 세러 에버러드(33)가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포착된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 3일 밤 친구 집에 들렀다가 걸어서 귀가하던 중이었는데 이곳에서 80㎞ 떨어진 동부 켄트주 숲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에버러드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산에 나서 일부 여성을 강제로 대열에서 떼어냈다. 경찰은 일부 여성에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 추모집회 참가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자유민주당 당수인 에드 데비는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이 런던의 수백만 여성들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개탄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경찰에 보고서를 올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딕 청장으로부터 “긴급히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단속할 필요가 있지만 동영상을 봤을 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BBC는 현재의 방역 수칙에 따르면 두 명 이상이 옥외에서 레크레이션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지난해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집회와 록다운(봉쇄) 반대 집회 때는 런던 경찰이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에버러드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웨인 쿠전스(48)는 현직 런던 경관이었다. 정부청사·의회·외교 관련 건물 경비를 맡고 있었는데 자녀 둘은 둔 기혼자였으며 가족의 차고 사업을 하다가 약 10년 전에 경찰이 됐다. 그의 형 역시 경찰이다. 그는 또 공공장소에서 성기를 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범행했을 때는 비번이었다. 대대적인 수색을 펴고도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야 주검을 찾아낼 정도로 경찰은 무능했는데 이번에는 방역을 핑계로 추모집회를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참석자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그녀는걸어귀가중이었다(shewaswalkinghome)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에버러드 추모 물결이 일었다. “우리가 언제쯤 공포 없이 걸을 수 있을까?”, “여성이 밤에 집에 혼자 가는 게 언제쯤 안전해질 수 있을까?”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발 나아가 오죽하면 남성들을 오후 6시부터 통행 금지시키자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왔다. 녹색당 제니 존스 의원은 상원 토론 과정에 “런던 거리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오후 6시 통금을 시행해 여성을 더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도 안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존스 의원은 전날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혀 진지한 것도, 우리 당의 정책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단지 경찰이 여성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요구하면서 피해자 책임이라고 몰아가는 것에 대응한 것 뿐”이라며 “내가 경찰과 같은 것을 제안했을 때 남자들은 격분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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