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 80% 마친 영국의 하루 확진자 1만 1000여명, 넉달 전으로

1차 접종 80% 마친 영국의 하루 확진자 1만 1000여명, 넉달 전으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6-18 07:09
수정 2021-06-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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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국 런던의 쇼핑 중심지인 소호의 올드 콤프턴에 있는 레스토랑들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주말 영국 런던의 쇼핑 중심지인 소호의 올드 콤프턴에 있는 레스토랑들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일부에서 다음달부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할 수도 있다는 식의 성급한 보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성인 인구의 80%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4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젊은 층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어서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1007명, 사망자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2월 19일(1만 2027명) 이후 가장 많다. 이 나라는 강력한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에 힘입어 올해 초 7만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수가 한때 1000명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고 감염력이 훨씬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수가 껑충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2000명대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3000명대, 이틀 뒤 4000명대를 찍었다. 이달 1일 3165명, 2일 4330명, 3일 5274명, 4일 6238명으로 급속히 늘었고 9일 7000명대, 11일 8000명대, 16일 9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느슨하게 풀었다가 가을에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던 흐름과 비슷하다.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58.2%는 2차까지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가 번지는 속도를 못 따라잡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감염률이 5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REACT-1 유병률(일정 기간 특정 지역 인구수 대비 환자수)이 0.15%로 나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조사한 결과인 0.10%보다 절반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공인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취재진에게 “젊은 세대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11일마다 두 배로 늘었다. 확실히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가장 큰 유병률 조사로, 10만 8911명의 자원자가 참여해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1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5~12세와 18~24세 자원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재생산 지수는 1.44로 추정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애초 오는 21일로 예정된 규제 완화 날짜를 다음달 19일로 연기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나라의 백신 접종 연령은 23세까지 내려갔고 이번 주말이면 18세 이상은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접종 간격도 8주로 줄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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