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 ‘컴백’

英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 ‘컴백’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11-15 02:08
수정 2023-11-1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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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선 앞두고 전격 개각 단행
야당에 지지율 20%P 뒤져 고전
강경 우파 대신 온건 보수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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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영국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캐머런(왼쪽) 전 총리가 런던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캐머런 외무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후 총리직에서 사퇴한 지 7년 만에 영국 내각에 입성했다. 런던 신화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캐머런(왼쪽) 전 총리가 런던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캐머런 외무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후 총리직에서 사퇴한 지 7년 만에 영국 내각에 입성했다.
런던 신화 연합뉴스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데이비드 캐머런(57) 전 총리가 7년 만에 외무장관으로 돌아왔다. 내무장관을 교체하면서 과거 인사를 불러들인 데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을 내무장관으로 배치하고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장관에 임명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수엘라 브래버먼 전 내무장관이 최근 언론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한 기고를 실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총리실의 수정 지시도 무시했다가 결국 해임된 결과다.

수낵 총리의 개각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인 노동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나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강경 우파 세력을 내치고 온건 보수파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 분석된다.

그러나 언론은 우파뿐만 아니라 반중 인사들의 반발도 살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는 캐머런이 총리 시절 브렉시트로 유럽 내 영국의 외교정책을 무너뜨렸고 지나친 대중 유화정책도 문제였다며 ‘최악의 총리’ 중 한 명이었다고 혹평했다. BBC는 강경 우파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그를 조롱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잔류가 더 큰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판단해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했다가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까지 계속 총리가 바뀌면서 영국은 브렉시트 후유증을 겪었다.

그는 외무장관 임명 발표 이후 인터뷰에서 전 총리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11년 보수당 대표, 6년 총리 경력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 대변인은 “현재 대중국·중동 외교 정책이 캐머런 장관하에서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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