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관들, ‘야스쿠니 대안’ 일본 전몰자묘원 헌화

미국 장관들, ‘야스쿠니 대안’ 일본 전몰자묘원 헌화

입력 2013-10-03 00:00
수정 2013-10-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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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국방장관, ‘야스쿠니=알링턴’ 일본 논리에 ‘무언의 일침’

일본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3일 2차대전 때 사망한 일본 병사들의 유골이 안치된 도쿄의 치도리카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에 헌화했다.

외교·국방장관 회의인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참석차 일본을 찾은 두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치도리카후치를 방문했다.

이들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헌화하고, 약 15초동안 묵념했다.

치도리카후치 전몰자 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해외에서 사망한 전몰자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명용사’와 민간인의 유골을 안치한 국가시설이다. 미국 등의 전문가들은 일본 정치인들이 A급 전범 합사를 이유로 한국, 중국 등이 문제를 제기하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치도리카후치를 찾으면 된다는 견해를 제기해왔다.

교도통신은 이제까지 치도리카후치 묘원에 헌화한 미국 정부 당국자 중에서 두 사람이 최고위직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일본 총리나 방위상이 미국을 방문할 때 미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워싱턴 근교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해왔다.

그런 만큼 케리와 헤이글 장관의 이번 헌화는 일본에 동맹강화 차원에서 성의를 보이는 동시에 알링턴에 상응하는 시설이 야스쿠니가 아니라 치도리카후치임을 일본과 국제사회에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5월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와 알링턴 묘지가 다를 것이 없다는 논리를 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축하 사절로 지난 2월 방한했을 때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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