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지난 2018년 9월 17일 달 탐사 계획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팰콘9 로켓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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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미국의 달 탐사가 중단된 뒤 처음으로 2023년에 출발할 예정인 스페이스X의 우주 비행을 예약해 화제가 됐던 마에자와는 온라인에 띄운 글을 통해 그 짜릿한 경험을 함께 할 특별한 여성을 고르고 싶다고 알렸다. 재산이 20억 파운드(약 3조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최근 여배우이자 여자친구였던 고리키 아야메(27)와 헤어졌는데 여성들에게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짝짓기 이벤트”를 통해 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패션 브랜드 ‘ZOZO’를 창업한 마에자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외로움과 공허함이 서서히 날 짓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오직 한가지는 한 여인만을 계속 사랑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일생의 짝을 찾고 싶다. 미래의 파트너와 함께 외계로 나가 사랑과 세계평화를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는 응모가 가능한 여성의 자격으로 미혼에다 20세는 넘어야 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외계로 나아가는 일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3개월에 걸친 응모 과정에 대한 안내가 돼 있다. 오는 17일까지 신청을 받아 최종 결정은 3월 말에 내리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하드코어 록 그룹의 드러머를 맡을 정도로 그는 예술이나 예능에 관심이 많았다. 또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일도 많이 벌였다. 이달 초 자신의 트윗을 공유하는 100명을 무작위로 골라 1억엔을 나눠주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날 팔로우 맺고 이 트윗을 리트윗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2년 전에는 역시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사의 달 여행 프로젝트에 민간인으로는 처음 함께 하기로 예약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자신이 여행의 대가로 지불하는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며 머스크 회장은 “많은 돈”이라고만 밝혔다. 또 머스크 회장이 10명 정도 데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8명의 예술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음악가, 화가, 무용가, 소설가, 건축가, 조각가, 패션 디자이너, 사진작가, 영화감독이었는데 이제 다른 한 명으로 삶의 동반자를 찾게 됐다.
스페이스X는 달 착륙을 시도하지는 않고 달 궤도에 들어가 달의 반대편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이른바 ‘어스 라이즈(EARTHRISE)’를 목격하게 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