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6시간 천하’] 50년간 6차례…쿠데타로 얼룩진 터키 현대사

[터키 군부 ‘6시간 천하’] 50년간 6차례…쿠데타로 얼룩진 터키 현대사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7-17 22:28
수정 2016-07-1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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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쿠데타를 일으킨 터키 군부는 지난 50년간 여섯 차례 정부 전복을 시도했으며 이 중 네 번은 성공한 바 있다. 세속주의를 지향하는 군부가 이슬람화를 통해 정치인들이 권력을 강화할 경우 또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경우 쿠데타를 일으켰다.

1960년 5월 2일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피를 거의 흘리지 않고 정부를 전복하는 데 성공했다. 군인이자 정치가인 카말 귀르셀은 중도우파 아드난 멘데레스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다.

귀르셀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11년이 지난 1971년 터키는 좌파 세력과 민족주의자 간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군부는 정부에 두 세력 간 대립으로 어지럽혀진 사회 질서를 바로잡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군부는 권력을 장악했고 쉴레이만 데미렐 총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1980년 9월 12일엔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었다. 에브렌은 5인 국가안보이사회를 구성해 의장을 맡아 전권을 휘둘렀다.

1997년엔 터키에서 첫 이슬람 정부 총리를 지낸 네지메틴 에르바칸이 군부의 힘에 못 이겨 자리에서 물러났다.

1960년 이후 여섯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자신들이 세속주의의 절대적인 수호자라며 정치 개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해 혼란은 극에 달했다. 특히 터키 헌법에는 군이 ‘국가의 수호자’로 표현돼 있어 정치에 개입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종전 헌법에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명시적인 조항도 있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7-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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