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공항서 6년째 잠자는 현금다발 30兆 주인은?

모스크바공항서 6년째 잠자는 현금다발 30兆 주인은?

입력 2013-09-30 00:00
수정 2013-09-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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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후세인·카다피 지목

모스크바의 관문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는 6년간 주인 없이 잠자는 30조 원의 현금다발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29일(현지시간) 이 믿기 어려운 소설 같은 이야기를 다루면서 해당 괴자금의 주인으로 과거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 일간지에 따르면 익명의 한 정보당국 소식통은 러시아 현지 신문에 “후세인이 돈 주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후세인이 지난 2003년 축출되기 전에 외교행낭 편으로 모스크바에 75억 파운드(약 13조 원)를 옮겼다는 주장과 함께, 그가 생전 챙긴 금액은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게 이런 추론의 근거일 수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산더미 같은 문제의 현금다발은 2007년 8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공항으로 날아들었다. 돈은 모두 100 유로짜리 지폐로 나무 짐짝 200개에 1억 유로씩 나눠 담겨 지금껏 공항 창고에 고이 ‘모셔져’ 있다.

총액은 정확히 200억 유로(167억5천 파운드)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9조원이다.

당국이 전한 괴자금 송달인의 여권은 그가 45세의 이란인으로 ‘파르진 코루리언 모트라’라는 이름을 쓰는 것으로 돼 있으나 지금까지 그는 나타난 적이 없는 유령 인물로 취급될 뿐 아니라 돈의 최종 주인도 아닐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처럼 공중에 떠 있는 거액의 주인이 과연 누구일지를 두고 데일리메일은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정보당국 관계자의 언급을 빌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도 건드렸다.

그뿐만 아니라 체첸 반군, 우크라이나 갱단, 부패한 고위관료 집단을 포함한 여남은 그룹이 이 괴자금을 손에 넣으려고 했으나 돈 주인임을 증빙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친절한 사람들의 세상’(The World of Kind People)이라는 무명 단체의 알렉산더 쉬필로프 대표는 자신의 자선단체를 내세워 돈 주인임을 자처하고, 변호사들에게 20억 유로의 성공보수를 지급하겠다며 주장을 관철하려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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