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AI 로봇 변호사’ 美대형로펌서 일한다

세계 첫 ‘AI 로봇 변호사’ 美대형로펌서 일한다

입력 2016-05-17 09:41
수정 2016-05-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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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기반 ‘로스’ 파산 판례 수집·분석 맡아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베이커앤호스테틀러(Baker&Hostetler)가 ‘인공지능(AI) 로봇 변호사’를 채용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로스 인텔리전스가 제작한 로봇 변호사 ‘로스’(ROSS)는 ‘인간’ 변호사 50명과 함께 파산 관련 업무를 맡는다.

로스의 역할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수천 건의 관련 판례를 수집해 분석한 뒤 베이커앤호스테틀러가 담당하는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골라내는 일이다.

이 업무는 통상 대학을 갓 졸업한 초보 변호사들이 맡았다.

로스 인텔리전스의 앤드루 애루더 최고경영자(CEO)는 로스가 IBM의 AI 플랫폼 ‘왓슨’을 기반으로 제작된 ‘세계 첫 AI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는 연관된 판례 구절을 보여주고, (인간) 변호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껏 변호사들이 써 온 정적(靜的) 판례 검색 소프트웨어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만 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 업계는 로스와 같은 AI를 이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했다.

법률분석서비스 제공업체 렉스 마키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판례 추이를 분석함으로써 특정 사건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케이스텍스트’는 크라우드소싱을 이용해 수천 건의 주 법원과 연방법원 판례를 분석했다.

다만, ‘AI 변호사’들이 당장 인간 변호사의 위치를 위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밥 크레이그 베이커앤호스테틀러 최고기술경영자(CIO)는 “로스는 (인간) 변호사를 대체할 수단이 아니라 그들이 더욱 빨리 움직이고, 배우고, 끊임없이 향상하도록 돕는 보조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루더 CEO 역시 “인간 변호사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가 있으면 변호사들은 의뢰인의 변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구절을 찾느라 수 시간씩 판례를 읽는 대신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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