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로봇 4대 중 1대, 중국이 샀다

산업용로봇 4대 중 1대, 중국이 샀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6-24 01:10
수정 2016-06-2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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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4만여대 판매… 역대 최고

인건비 부담·3D 기피에 수요 폭증

글로벌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24만 8000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기업들이 급증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자동화에 박차를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판매량은 지난해 17% 증가한 6만 8000대에 이른다. 세계 로봇 4대 가운데 1대꼴로 중국에 팔린 셈이다. 하지만 중국 로봇 보급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4년 현재 근로자 1만명당 36대꼴에 불과해 세계 1위의 한국(478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센서와 유압장치,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로봇의 유연성과 정확성,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쓰임새가 광범위해진 데다 어렵고 힘들며 더러운 일을 싫어하는 이른바 3D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이다. 할 서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선임 파트너는 “산업용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경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로봇을 활용하면 시스템 비용을 낮추고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이 앞으로 15~20년 동안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07억 달러(약 12조 3247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화 전문기업 ABB의 페르 베가드 너스 로봇 부문 대표는 “현재 사람들은 3D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근로자 은퇴 이후 대체 인력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6-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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