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고교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 발견

헤밍웨이 고교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 발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7-14 23:12
수정 2016-07-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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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넷, 당신의 아름다움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어요”

고향 도서관 과제물 뭉치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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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고교시절 첫사랑 아넷 데버러(왼쪽)와 헤밍웨이가 아넷에게 쓴 편지. 시카고 트리뷴 캡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고교시절 첫사랑 아넷 데버러(왼쪽)와 헤밍웨이가 아넷에게 쓴 편지.
시카고 트리뷴 캡처
“비할 데 없는 당신의 우아함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사랑스러움, 아름다움이 저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00년 전인 고교생 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글이 뒤늦게 발견됐다고 시카고트리뷴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작가인 로버트 엘더(40)가 지난 10일 출간한 ‘헤밍웨이의 묻힌 이야기: 오크파크의 헤밍웨이 기록물에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헤밍웨이가 태어나고 자란 시카고 외곽 오크파크의 공립도서관에서 그의 고교 시절 과제물 뭉치가 발견됐고 그 속에 열정적인 시가 섞여 있었다.

엘더는 처음에 이 글을 시 작문 숙제 초안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글 속에 “제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장과 ‘아넷’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연애편지라고 확신했다. 헤밍웨이는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에라도 기꺼이 갈 수 있습니다”라고 썼다. 엘더는 여러 경로를 수소문해 편지 속 아넷이 헤밍웨이의 고교 1년 후배 아넷 데버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넷은 헤밍웨이가 오크파크 고교 재학 시절 1년 후배로 당시 교지와 졸업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헤밍웨이와 아넷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5월 자원입대해 이탈리아 전선에 참전했고 밀라노의 육군병원에서 일곱 살 연상인 간호사 아그네스 포 쿠로프스키(당시 26세)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7-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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