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궈원구이 입 막으려 사이버 공격”

美 “中, 궈원구이 입 막으려 사이버 공격”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10-08 22:34
수정 2017-10-09 00: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법무장관, 中 공안부장에 직격탄

워싱턴 싱크탱크 공격 용의자 지목
中 “증거 없다” 반박… 갈등 격화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해 온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지난 4일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간 ‘법 집행·사이버보안 대화’에서 궈성쿤(郭聲琨) 중국 공안부장에게 “궈원구이의 입을 막기 위해 중국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궈원구이 초청 강연을 준비하던 워싱턴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를 타깃으로 이달 초 발생했던 사이버 공격의 용의자로 중국 당국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허드슨 연구소는 “사이버 공격이 상하이에서 시작됐다”면서 “준비 부족으로 강연을 미뤘다”고 발표했다. 궈원구이의 미국 망명 신청을 도운 법무법인 클라크 힐도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이 세션스 법무장관의 발언을 공개하자 중국 공안부는 7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공안부는 “사이버 공격이 중국에서 감행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미 당국이 상세한 정보와 관련 증거를 제시한다면 중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의 근원지를 찾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법 대화’ 개최를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관련 대화에서 미국 측이 궈원구이를 고리로 압박해 오자 중국 측이 즉각 반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궈원구이는 미국 도피 이후 시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계속 폭로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0-0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