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천주교 16개 교구가 뭉친다

‘생명존중’ 천주교 16개 교구가 뭉친다

입력 2010-06-30 00:00
수정 2010-06-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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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9~11일 충북 음성서 행사

마더 테레사(1910~1997) 수녀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1985년의 일이다. 판문점을 찾은 테레사 수녀에게 곁에 있던 한 한국인 신부가 말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 테레사 수녀의 답은 이랬다. “한국은 낙태가 너무 많습니다. 부모 자식도 하나 되기 힘든데, 어떻게 남남이 하나 되길 바라겠습니까.”

새달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리는 ‘2010 전국 생명대회’는 이런 가슴아픈 질책을 기억하는 한국 천주교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외치며 범천주교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다.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태아보호·장기기증, 제가 하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천주교 내부는 물론 우리 사회의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운동을 전개한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공동주최하며, 성직자 및 신자들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는 천주교 16개 교구 생명운동 관계자들이 모이는 생명포럼, 청년들이 참여하는 청년생명캠프, 전국 성당 신자들이 참여하는 생명다짐의 날 행사 등으로 구분된다.

마지막날인 11일 오후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주교들의 공동 집전으로 ‘생명수호 파견미사’도 봉헌된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송열섭 신부는 29일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는 사랑이 없는 사회와 마찬가지”라면서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고자 한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6-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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