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담탱이 레알 병맛나”…비속어에 찌든 학생들

“우리 담탱이 레알 병맛나”…비속어에 찌든 학생들

입력 2010-10-07 00:00
수정 2010-10-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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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학교 교사 절반 이상은 학생들의 대화 가운데 20~50%가 욕설,비속어,인터넷 은어로 채워져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564돌 한글날을 앞두고 7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455명을 대상으로 학생 언어사용 실태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응답자 52.7%는 ‘학생 대화에서 욕설과 비속어 비율이 20~50%는 된다’고 답했다.

 또 ‘비속어 등의 비율이 50~70%’라는 응답도 22.4%나 됐으며 ‘20% 이내’라는 답변은 16.4%에 불과했다.

 교원들은 ‘조사를 빼면 대화의 반 이상이 욕설과 비속어,은어로 이뤄져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6.1%가 ‘그렇다’고 답했고,56.4%는 ‘학생들이 욕설,비속어,은어를 쓰는 것을 거의 매일 본다’고 답했다.

 학교 언어환경이 이렇게 악화한 주요 원인으로는 인터넷이 지목됐다.

 교원의 49.2%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학생들의 욕설,비속어 사용이 더 심각해졌다고 답했고 ‘영화·방송매체의 영향’이나 ‘가정·학교의 교육부족’이라는 응답률은 각각 34.2%,11.2%였다.

 응답자 96.2%는 인터넷 시대 이전과 비교할 때 학생들의 욕설,비속어,은어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병맛’(어이없음,병신 같은 맛의 줄임),‘열폭’(열등감 폭발),‘레알’(정말),‘쩔라’(최고로),‘베프’(베스트 프렌드),‘비추’(추천하지 않음),‘얄짤없다’(인정사정없다),‘담탱이’(담임선생),‘안습’(안타깝다) 등의 은어,비속어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14.7%로 저조했다.

 또 응답자의 81.5%는 ‘(학생들에게 지도를 하면) 겉으로는 수긍하지만 속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느낀다’고 답해 학생들에 대한 언어 사용 지도가 별 효과가 없음을 인정했다.

 교총 정종찬 대외협력국장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욕설문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해 전체 교육계가 합심해 특별수업,아름다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 등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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