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입적 1주기] 법정스님이 남긴 말말말

[법정 입적 1주기] 법정스님이 남긴 말말말

입력 2011-02-23 00:00
수정 2011-02-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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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은 다음에 시줏돈 걷어서 거창한 탑 같은 것 세우지 말고, 어떤 비본질적인 행위로도 죽은 뒤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법정이 입적 전에 지인들에게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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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법문 중)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봉선사로 갔다. 그 길로 허둥지둥 돌아왔다. 뜨거운 햇볕에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이때 온 몸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1976년 수필집 ‘무소유’ 중)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수필집 ‘일기일회’ 중)

인간의 업이란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한번 깨달았다고 해서 수백 생의 습이 사라지지 않는다. 깨달음은 수행으로 완성된다. 설령 이치로는 알았다 해도 실제 현상에서는 실천하지 못한다. 수행이란 ‘행(行)’이 그 근간이 되어야 한다.

(2010년 입적 직전 남긴 ‘수심결’ 서문)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수필집 ‘물 소리 바람 소리’ 중)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제자 현장에게 써준 게송)
2011-02-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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